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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맨투맨] ‘시즌 중단’ NBA가 마주하게 된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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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블랙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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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역사상 최초로 시즌 중반에 '일시 정지' 모드를 맞게 됐다. 
이것이 '일시적'이 될 지, 아니면 이번 시즌 전체가 끝나게 될 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고,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모두의 힘을 초월한 비상사태다. (사진=게티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지 몇 시간 뒤. 
3월 12일 새벽만 해도 나는 우리 기자가 점프볼 사이트에 올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 경기 무관중 진행 기사를 읽고 내 의견을 전하고 있었다. 
무관중 경기만으로도 NBA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정이었고 나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며 글을 쓴 기자에게도 “같이 몸조심하자”고 안부를 건넸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만에 더 이상 ‘농구 경기’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리그는 일시 중단 됐다. 
공교롭게도 유타는 최근 들어 원정경기가 잦았던 팀이다. 
클리블랜드, 뉴욕, 보스턴, 디트로이트에서 경기했고, 홈으로 돌아와 토론토 랩터스를 맞았다.

리그 중단 발표가 나던 날, 유타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원정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두 팀 선수들은 검사와 격리 조치를 받게 될 것이며, 다른 스태프들도 이 절차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며칠 전 유타 경기에 투입됐던 커트니 커크랜드 심판은 새크라멘토 킹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경기에 배정되었으나, 
고베어 소식이 나온 뒤 취소됐다. 이 경기는 팁오프까지 겨우 9분을 남기고 중단됐다. 
팬들은 돌아가야 했고, SPOTV 역시 조현일 해설위원의 오프닝만을 남긴 채 중단됐다. 리그는 이렇게 잠시 ‘점’을 찍게 됐다.

이 점이 쉼표일지, 마침표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불과 하루 전, 화상회의를 통해 중단이냐, 무관중이냐, 아니면 중립지역 경기냐를 두고 의견을 나눴던 구단주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 
몇몇 구단들은 지극히 형식적이고, 또 소극적인 대처만을 해왔는데 이젠 생각을 달리하게 됐을 것이다.

앞으로 최소 2주간, 지구에서는 NBA 프로농구 경기를 보게 못하게 됐으니 말이다. 농구팬들에겐 생애 최악의 3월이다.

그렇다면 이제 NBA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비롯한 대다수 매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잘 한 결정’이라고 지지했다. 
건강 앞에 공놀이는 없다며 말이다. 맞는 말이다. 특히 이동이 많고 모이는 사람도 많은 리그는 어쩔 수가 없다. 
해외 축구의 사례처럼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야외 응원전을 펼칠 수도 있고, 바(bar)나 친구집에서 단체로 시청할 수도 있다. 
적어도 한 곳에서 다수가 모이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고 안전해질 수 있다면 경기는 중단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궁금증은 존재한다. 아마도 NBA 사무국과 아담 실버 총재도 이 사태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 조만간 공식 성명을 내놓을 것이다. 
어떤 내용이 어떻게 발표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사태가 길어졌을 때 나옴직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Q. 중단사례가 있긴 했나

NBA는 직장폐쇄(1998년, 2011년)로 인해 시즌이 늦게 시작한 적은 있어도 중반에 중단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테러와 폭동, 불황, 정전, 그리고 각종 자연재해에 의해 몇 차례 밀린 적은 있어도, 시즌 후반기에 장기간 경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건 역사상 처음이다.

다른 종목에는 있었다. 코로나 19와 관련해 송재우 《MBC SPORTS+》 야구 해설위원과 이야기하던 중 그는 
“1994년 메이저리그 야구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당시 중단 사유는 질병이나 자연재해가 아닌 파업이다. 
송재우 위원은 “선수협회와 연맹 측의 합의를 찾지 못해 시즌 중반에 리그가 끝나버렸다. 
월드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일정도 없었고, 그 시즌 우승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다음 시즌 개막 직전에야 파업이 끝났고, 갑자기 시즌을 시작할 수는 없었기에 일정이 조정되어 치러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즌에 구단들은 대체선수들을 동원해 리그를 치를 생각도 했었다.

당시 마이너리그는 파업과 관계없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덕분에(?) 마이너리그에서 야구를 하던 마이클 조던도 ‘대체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가질 뻔 했으나, 
회의감과 함께 상황이 용납되지 않았던 조던은 야구를 내려놓고 시카고 불스로 복귀하기도 했다.

1994년 메이저리그는 파업 전만 해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송재우 위원은 “기록을 비롯해 피해를 본 선수들도 있었다. 
맷 윌리엄스라는 선수는 한 시즌 최다 홈런(당시 61개) 경신 등 대기록 달성 페이스이기도 했고, 
타율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토니 그윈)도 있었는데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시즌에 우승팀 기록은 없다. 만일 NBA가 이대로 모든 것이 멈추게 되면 비슷한 그림이 될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이너리그 격인 G-리그는 NBA가 투자하고 직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NBA 시즌 중단과 함께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이미 G-리그 일정도 끝났다고 발표났다.) LA 클리퍼스, LA 레이커스, 휴스턴 로케츠 등 우승에 올인했던 모든 팀들 입장에서도 아쉬운 상황이 될 것이다.

NBA가 최근 라커룸 접근권한을 제한하면서 선수-기자간의 인터뷰도 이렇게 간이로 마련된 인터뷰 장소에서 진행됐다. (사진=게티이미지)

Q. 리그는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일까.

사태가 터지던 날, 마침 샬럿 호네츠-마이애미 히트 경기를 치른 비스맥 비욤보(선수협회 부회장단)가 기자단 인터뷰에서 코멘트를 남겼다.

비욤보는 “모두가 똑같은 공을 갖고 농구를 한다. 함께 땀흘리고 신체접촉이 없을 수 없다”라며 “지금은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우리 모두 농구를 사랑한다. 팬들을 위해 경기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은 팬과 선수들을 보호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욤보는 “곧 전화통화를 통해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리그는 곧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일례로 그는 “아직 휴가를 잡지 말라는 공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선수들이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부정적으로는 볼 수없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현재 선수협회는 크리스 폴과 안드레 이궈달라, 비욤보, 제일런 브라운, 카이리 어빙, CJ 맥칼럼 등이 임원진을 이루고 있다.

다만 당장은 아니다. NBA 팀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경기에 투입되는 인력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중계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이들이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호텔과 식당 등만 해도 규모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돌려 생각해보면 그만큼 확산 범위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하나의 예로 유타는 보스턴 원정 경기에서 TD가든(보스턴 셀틱스 홈 구장)만 사용한 것이 아니다. 보스턴 지역 호텔에서 지냈으며, 
훈련 자체는 보스턴에 있는 에머슨 대학 체육관에서 진행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다행히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접촉자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리그는 재개될 수 없을 것이다. 2주 뒤에도 선수들은 계속 이동할 것이며, 
미국의 큰 땅덩어리를 생각해본다면 ‘당일치기’ 역시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해도 최소 몇 백 명이 동원되는 리그이기에 아무리 주의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편 NBA는 팀 훈련까지는 막지 않았다. NBA는 올스타 휴식기를 비롯해 코치들이 관여하는 단체 훈련을 금지하는 기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따로 훈련을 금지시키지 않았다. 댈러스 매버릭스 릭 칼라일 감독은 기자단 인터뷰에서 “경기는 중단됐지만 팀 활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Q. 루디 고베어는 어떻게 될까.

코로나 19 확진자가 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다만, 본인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실 마이크에 손을 댄 것은 경각심 부족에서 나온 눈치 없고, 부주의한 행동이었다. 
지난 30년 간의 NBA 재정위원회 사례를 모두 돌아봤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례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따라서 과연 고베어의 행위가 재정위원회에 회부될지 조차 모르겠다. 
그러나 팬들은 그의 개념 없는 행동에 분노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 눈치 꽤나 보일 것 같다.

할 말은 많지만 (사진=게티이미지)

Q. NBA의 손실은.

NBA에게는 정말 힘든 시즌이다. 2019-2020시즌 시작 당시 NBA는 홍콩을 지지하는 트윗을 남긴 대릴 모리 휴스턴 로케츠 단장으로 인해 
중국과 갈등 아닌 갈등을 빚어야 했다. 비록 옳은 말을 하긴 했지만 NBA를 후원하던 중국 기업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 둘 발을 빼기 시작하면서 중계가 줄고 광고가 중단됐다. 현재 중국을 통해 중계되는 NBA 경기 중계는 예년의 절반 수준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 사태로 인해 NBA는 차기 시즌 샐러리캡도 확 줄어들 것이라 예견했다.

중국과의 관계 자체는 미미하게나마 회복세다. 야오밍의 NBA 진출을 돕고 중국내 NBA 저변 확대에 힘쓴 데이비드 스턴 총재의 사망이 계기가 됐다. 
그간 대화가 없던 양 측이었지만, 스턴 총재의 사망에 중국농구협회 회장 야오밍이 애도를 표하고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만남이 있었다.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의 안타까운 사망도 아이러니하게도 두 리그에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는 평가다
(코비는 중국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자랑하는 슈퍼스타였고, 그가 베이징을 방문할 당시 
시내 교통이 마비되어 당국 교통 관계자가 사직하는 일도 일어났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NBA는 중국에서 잃은 돈을 다른 쪽에서 회복하려 했다. 인도 기업 마힌드라로부터 후원을 받고,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루이비통, 코냑 등 고급 브랜드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프랑스 게임에는 사상 최다 후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NBA의 농구관련수입(BRI)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결국 BRI에서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NBA 선수들의 수입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지난 2월 20일 NBA는 2020-2021시즌 샐러리캡이 약 300만 달러 줄어 1억 1,30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매년 NBA의 샐러리캡은 최소 6% 이상씩은 증가해왔는데, 올해는 그에 못 미치는 3.5% 수준이다. 
그러나 겨우 300만 달러 정도만으로도 각 팀의 선수단 구성에는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이는 모든 선수들의 연봉에도 당연히 타격이 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 번 더 타격이 생겼다. 바로 코로나 19 때문이다.

만일 시즌이 여기서 중단된다면, 혹은 무관중이나 플레이오프 일정이 단축된다면 NBA는 광고를 비롯한 여러 후원에 대한 계약을 다시 챙기게 될 것이다.

팬데믹 상황이기에 어떤 계약은 이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위약금도 줘야 한다. 
구단도 이미 판매된 시즌 티켓 및 예매 티켓에 대한 환불을 책임져야 한다. 
이 경우 농구관련 수입이 또 줄게 된다.

무관중 경기도 마찬가지. 이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밥 마이어스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샐러리캡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걸 인정했다. 
《디 어슬레틱》지는 남은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 
맥시멈 5억 달러까지 잃을 것이라 전망했다. 우리 돈으로는 약 6,035억 원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계약에는 보너스와 인센티브도 걸려있다. 
인센티브 조건도 목표 설정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즌이 중단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재조정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또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수당 지급이 안 된다. NBA와 선수협회가 합의해서 발표한 단체협약규정은 무려 633페이지에 달하는데, 
여기에는 ‘불가항력 조항(Force Majeure)’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는 전쟁이나 테러도 있지만, ‘전염병/유행병(epidemic)’도 있다. 이때는 선수들의 경기 수당은 지급되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NBA 선수들은 지금껏 받은 돈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벌어도 벌지 못할 거액을 벌었다. 
이들에게 당장 돈 걱정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스태프들은 다르다. 감독, 코치가 아닌 물류 매니저, 장비 관리자, 구장 관리자들 말이다.

댈러스 마크 큐반 구단주는 가능한 선에서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큐반 구단주는 현장 인터뷰에서 “그들은 일한 시간만큼 돈을 받고, 
이것(NBA 경기)은 그들 생활의 원천이다. 우리(구단 경영진)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라며 
그들을 돌보는 일도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이라 말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단과 구단주 의지에 따른 자율 선택이기에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로농구뿐 아니라 연고지에 프로스포츠 구단을 둔 도시 상권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예컨대 클리블랜드의 경우 르브론 제임스가 뛰는 동안 홈구장 인근 바(bar)의 수입이 200%까지 늘어났고, 
《클리블랜드 닷컴》은 덕분에 고용되는 인원도 늘어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존 캐롤 대학의 릴로이 브룩스 교수는 
“르브론 제임스 한 명이 한 시즌동안 한 도시에 끼치는 영향력이 연간 5,000만 달러(한화 603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경기를 위해 찾는 스태프와 팬들이 사용하는 호텔과 택시 등도 포함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생명을 초월하는 것은 없다.

지금은 멈추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이다. 모든 종사자, 팬들이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2주 뒤에라도 안전하게 시즌이 재개되어 일정을 원래대로 소화하고, 
빈스 카터 같이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베테랑이 박수 받으며 정식으로 시즌을 마치는 일을 지켜보는 것이다.

아마도 NBA에서도 다시 입장 정리가 있을 것이며 시기각각 새로운 대응 시나리오가 발표될 것이다. 
모든 것이 재개될 때까지, NBA 선수 뿐 아니라 모든 팬들도 무탈하게 기다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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